현대차 관련 보도를 8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시간순으로 놓으면 두 개의 시간축이 겹쳐 보인다. 하나는 2028년, 2029년, 2032년처럼 먼 곳에 찍힌 기술 일정이다. 다른 하나는 하이브리드 판매와 파업 여파처럼 이번 분기에 이미 숫자로 나오는 현실이다.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일정이 먼저 나왔다
8월 14일 산업통상부, 육군, 현대차그룹은 충남 계룡대에서 로봇·피지컬 AI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이항수 정책지원담당 부사장이 서명했다. 협약에는 경계·정찰·지속지원·물류 분야의 로봇 도입 확대가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인력과 기술을, 육군은 테스트베드를 맡는다.
9월 4일에는 최서호 전무가 국회 토론회에서 새만금 구상을 설명했다. 로봇 완성품 공장 외에 부품 협력사를 유치하고, 규제 완화 특구 지정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거대언어모델보다 피지컬 AI 학습에 집중 배치한다고 했다. 기사는 올해 초 발표된 9조원 투자 계획을 함께 적었다.
9월 11일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는 일정이 구체적인 연도로 나왔다. 엔비디아 기술 기반의 레벨 2+ 기능은 2028년 상반기, 레벨 2++ 차량은 같은 해 하반기가 목표다. 자체 개발 시스템 아트리아 AI는 2029년 하반기부터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10월 16일 미디어 행사에서 최영태 상무는 공장 쪽 일정도 밝혔다.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서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
세 건 모두 표현이 '협의 중', '제안하고 있다', '목표'에 머문다. 먼 일정이 여러 갈래에서 동시에 제시됐다는 점이 이 구간의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숫자가 나왔다
9월 17일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새너제이 포럼에서 시장 보호장치가 없으면 중국 전기차가 밀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브랜드 전기차 가격이 주요 시장에서 경쟁 차량보다 30~40% 저렴하다고 봤다. 영국 사례를 들어 이렇게 말했다.
"과거 수익성이 높고 강력한 시장이었지만 중국처럼 변했다"
현재 미국은 100% 관세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다만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함께 전했다.
일주일 뒤인 9월 24일 CNBC는 콕스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3분기 미국 판매가 51만1421대로 6.5% 늘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자료에서 포드는 7.1% 감소한 50만4172대로 예상됐다. 10월 1일 현대차 미국법인은 9월과 3분기 판매가 모두 역대 최대라고 발표했다. 9월은 7만7439대로 9% 늘었고, 3분기는 24만6896대로 3% 늘었다. 9월 하이브리드 판매는 39% 늘어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이 성장을 끌어낸 동력은 앞선 로드맵의 기술이 아니었다. 기사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하이브리드 수요를 원인으로 꼽았다. 콕스 분석에 따르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8달러였다.
공장: 같은 기업 안의 다른 속도
9월 하순 전자신문은 가트너의 '디지털 오토메이커 인덱스 2026'을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종합 37.5%로 24개 업체 중 10위였고, 전통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4년 15위에서 5계단 오른 것이며, 벤츠(11위)와 BMW(14위), 폭스바겐(16위)보다 앞섰다.
10월 14일에는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2023년 인수한 옛 GM 공장을 재구축한 것으로, 인도 진출 30주년에 맞춘 행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연간 60만 대 안팎을 판매한다.
10월 18일부터 보도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전환을 내세웠다. 행사는 10월 19일부터 사흘간 의왕연구소에서 열렸고 200여 건의 제조 신기술이 소개됐다. 공장 데이터와 IT 체계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반면 10월 20일 전자신문의 3분기 실적 전망은 가장 기본적인 공장 가동에서 갈렸다. 현대차 컨센서스는 매출 45조3510억원, 영업이익 2조526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0.42% 줄어든 수치다. 임금교섭 과정의 파업과 조업 중단, 조업일수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아는 매출 11.25%, 영업이익 65.24% 증가가 예상됐고, 영업이익률은 기아 약 7.57%, 현대차 약 5.57%다.
시간순으로 놓았을 때 보이는 것
로드맵 보도는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약속과 목표의 형태로 쌓였다. 9월 하순부터 10월 초 보도는 판매량과 순위라는 확정된 숫자로 바뀌었다. 10월 20일 보도는 그 숫자가 생산 안정성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사이에서 갈릴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즉 2028년 이후의 기술 서사와 이번 분기의 이익은 서로 다른 변수로 움직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평가에서는 앞섰지만, 3분기 실적 전망을 흔든 것은 파업과 조업일수였다. 미국 판매 호조도 신기술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연료비가 만든 결과로 보도됐다.
다음에 확인할 것
- 현대차 3분기 확정 실적이 컨센서스(매출 45조3510억원, 영업이익 2조5266억원)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설명에서 파업 영향이 어떻게 서술되는지
- 계룡대 MOU 이후 첫 군 실증 과제가 어떤 분야에서 언제 시작되는지
- 새만금 특구 지정과 부지 임대료 인하 논의가 정부 발표로 이어지는지
- 미국 4분기에도 하이브리드 비중과 연료비 흐름이 판매 우위를 이어 주는지
- 미국의 중국 업체 현지 생산 허용 논의가 관세 장벽에 변화를 주는지
- 푸네 공장의 생산 개시 시점과 규모가 공식 발표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