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와 아이폰 18 프로를 다룬 기사를 9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 날짜순으로 놓으면 초점이 옮겨 간 순서가 보인다. 처음엔 화면 주름이 쟁점이었다. 그다음 가격이 쟁점이 됐고, 마지막에는 물량이 쟁점이 됐다. 체험기에서 조건부로 남겨 둔 물음이 뒤 기사에서 하나씩 숫자로 바뀐 셈이다.
9월 18일, 주름은 덜 보이고 가격이 남았다
연합뉴스와 매일경제는 같은 날 서울에서 아이폰 듀오를 써본 기사를 냈다. 두 기사 모두 화면 중앙의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앞세웠다. 연합뉴스는 이를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았다.
두 기사는 같은 단서도 달았다. 나노 텍스처 마감은 빛 반사를 줄여 눈이 편하지만 화면 선명도는 다소 낮거나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접었을 때 두께 11.3㎜, 무게 254g이라고 적고, 누워서 오래 쓰면 손목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짧은 체험으로는 발열과 사용 시간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가격은 두 기사에서 모두 마지막 관문으로 놓였다. 연합뉴스는 300만원을 넘는 가격을 넘어 선택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썼다. 매일경제는 329만원(256GB 기준)부터라고 밝히고 가격 허들이 높다고 짚었다.
9월 20~24일, 주름 보증과 다른 아이폰의 문제
9월 22일 뉴시스는 톰 마리브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IT매체 테크레이더 인터뷰에서 한 말을 전했다. 수개월 쓴 뒤 접힘 자국이 도드라질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우리에게 책임을 물어달라"
같은 기사는 실물에서 접힘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출시 후 장기 내구성이 시험대라는 평가도 함께 실렸다. 앞선 체험기가 남긴 물음이 이 시점에는 제조사의 발언과 기자의 유보로 나뉘어 있었다.
같은 시기 아이폰 18 프로 쪽에서는 다른 종류의 기사가 나왔다. 이데일리는 9월 20일 18 프로와 프로맥스에서 페이스ID 인증 실패 뒤 기기가 재부팅됐다는 제보가 잇따른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용자는 센서를 가린 채 반복 인증하면 재현된다고 주장했지만, 기사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고 모든 증상이 페이스ID에서만 나타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9월 22일 전자신문은 도쿄 신오쿠보의 매입 매장에서 미개봉 아이폰 18 프로로 위장한 상자 안에 금속 무게추가 들어 있었다는 영상을 전했다. 직원은 자기장 관찰 필름으로 맥세이프 자석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신형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중고 시장의 속임수로까지 번졌다는 사례다.
9월 24일 조선일보는 18일 출시된 18 프로 맥스를 써본 기사에서 가변 조리개와 A20 프로 칩을 짚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약 25% 줄었다고 했다. 무게 249g에 가격 219만원이 손목과 지갑에 부담이라는 평가도 달았다. 가격 부담이라는 표현이 듀오가 아닌 일반 프로 모델에도 붙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0월 16~18일, 쟁점이 물량으로 옮겨 갔다
10월 16일 통신 3사가 예약을 시작하자 가격은 할부금이라는 구체적 숫자가 됐다. 테크M에 따르면 통신사 출고가는 256GB 330만원, 512GB 359만7000원, 1TB 419만1000원, 2TB 509만3000원이다. 자급제보다 1000~7000원 높다. 512GB를 24개월 할부로 사면 통신비를 뺀 월 할부금이 이자 포함 16만원에 육박한다.
통신사별 혜택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테크M의 평가였다. 기사는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파이낸셜뉴스는 애플케어+ 2년 가입비가 54만9000원으로 18 프로보다 19만원 비싸고, 보증 없이 내부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면 수리비가 164만9000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시점에 가격 허들은 수요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AI타임스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애플이 16일 성명에서 사전 주문 수요가 이례적으로 뜨겁다고 밝혔고, 미국 온라인 스토어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말까지 밀렸다고 전했다. 미국 가격은 1999달러부터다.
10월 18일 디지털타임스와 파이낸셜뉴스는 국내도 같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는 국내 사전 구매자 출고를 내년 1월 하순 전후로 안내했고,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전 모델을 일시 품절로 표시했다. 디지털타임스는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 정식 판매가보다 비싼 리셀 글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품절의 원인 해석은 갈렸다. 디지털타임스는 폭발적인 수요라는 해석과 애플의 공급망 관리 실패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고 적었다. 같은 날 헤럴드경제는 애플과 협업한 로제의 '뉴 트릭' 뮤직비디오가 아이폰 18 프로로 촬영됐고,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5392만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흐름이 말해 주는 것
9월 18일 기사들이 조건부로 남긴 질문은 세 가지였다. 주름이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지, 선명도 호불호를 감수할 만한지, 3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소비자가 받아들일지다. 10월 중순 기사들은 마지막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내놓았다. 높은 가격에도 주문은 몰렸다.
반면 내구성 질문은 아직 열려 있다. 뉴시스가 전한 부사장 발언은 제조사의 약속일 뿐이고, 같은 기사도 장기 내구성을 시험대로 남겨 뒀다. 파이낸셜뉴스가 전한 수리비는 그 약속이 틀렸을 때 소비자가 지는 부담의 크기를 보여 준다.
다음에 확인할 것
- 10월 23일 정식 출시 뒤 실제 수령 시점이 안내된 내년 1월 하순과 같게 유지되는지
- 품절의 원인을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으로 설명하는 보도가 늘어나는지
- 출고가 대비 리셀 가격이 실제 거래로 확인되는지
- 출시 후 사용자 체험기에서 접힘선과 선명도에 대한 평가가 첫 체험기와 달라지는지
- 18 프로 시리즈의 재부팅 제보에 대해 원인이 확인되는지
- 보증 미가입 상태의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 사례가 보도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