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7월 이후 보도를 시간순으로 놓으면 한 가지 흐름이 보인다. 돈은 아직 규모가 작은 미래 사업으로 나가고, 비용과 규제 부담은 이미 팔린 차에서 나온다. 그 사이 두 번째 축으로 스페이스X가 점점 자주 등장한다.
7월: 매출은 최대, 현금은 마이너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282억 3,600만 달러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고, 최근 12개월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인도량은 48만 126대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다였다.
수익성은 반대로 움직였다. 영업이익은 3억 9,800만 달러로 57%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4.2%에서 1.4%로 내려갔다. 순이익 11억 1,400만 달러는 5% 감소에 그쳤지만, 여기에는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 10억 500만 달러와 일회성 세금 혜택 2억 7,400만 달러가 들어 있다.
설비투자는 57억 8,900만 달러로 142% 늘었고 잉여현금흐름은 10억 9,2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사이버캡, 메가팩토리 텍사스, 배터리 셀 라인, AI 컴퓨트,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투자처로 들었다. 이데일리는 조정 주당순이익이 33센트로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 51센트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중 가장 크고 흥미로운 투자의 시기에 있다"
회사가 직접 밝힌 이 문장이 이후 석 달 보도의 배경이 된다. 순이익 안에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이 들어 있다는 점도 뒤에서 다시 이어진다.
8월: 오래된 설계의 청구서
8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시장관리총국의 지적에 따라 테슬라가 약 298만 대를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단일 품질 문제로는 최대 규모다. 원인은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로, 충돌로 전력이 끊기면 탑승자와 구조대원이 문을 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조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충돌 시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가게 하고, 수동 개폐장치 위치를 알리는 라벨을 붙이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화재 사고에서 구조대원이 문을 열지 못한 사례가 12건이고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샤오미 전기차 문제 이후 매립형 손잡이를 제한하는 조치가 올해 초 나왔고, 이번 리콜에는 9개 제조사의 427만 대가 포함됐다.
7월에는 새 사업에 들어가는 현금이 쟁점이었다. 8월에는 이미 팔린 차가 쟁점이 됐다. 리콜 대응이 소프트웨어와 라벨 수준이어서 비용 규모는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9월: 시작은 했지만 규모는 작다
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사이버캡 탑승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전대, 페달, 사이드미러가 없는 2인승 전용 차량이다. 7월 실적에서 투자처로 꼽힌 사업이 처음 도로에 나온 것이다.
테크M은 이를 본격적인 상용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서비스 지역은 오스틴 일부이고, 요금을 받는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텍사스에 등록된 테슬라 자율주행차 420대 가운데 사이버캡은 45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회사 측과 접촉하며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올인 서밋에서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직접 답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상상하겠느냐"
매일경제는 합병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합병 이야기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7월 테슬라 순이익에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이 잡혔다는 점을 함께 보면, 두 회사는 이미 장부에서도 연결돼 있다.
수요 쪽 신호는 나쁘지 않았다. 22일 모터그래프가 전한 엔카 자료에서 모델Y 롱 레인지 AWD 중고 시세는 9월에 4.31% 올라 조사 대상 중 상승폭이 가장 컸고, 8월의 3.05%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같은 달 전체 평균 시세는 0.82% 내렸다. 모델Y는 8월 국내 전체 판매 1위였다.
10월: 합병설과 함께 나온 로드스터
1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텍사스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설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2017년 첫 공개 이후 약 9년 만의 재공개였고, 양산은 2028년으로 잡혀 있다. 시연 차량은 경사로를 거꾸로 달리고 공중에서 회전한 뒤 착지했다. 공중 동작에는 스페이스X와 공동 개발한 기술이 쓰였다고 AI타임스가 전했다.
공개된 사양은 600L 규모의 초고압 공기탱크 2개와 노즐 10개다. 0에서 시속 97km까지는 0.81초라고 지디넷코리아가 전했다. 블로터는 이 행사가 합병설을 다시 키웠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도 행사에서 두 회사의 협력을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과 세계 최고의 로켓 기업이 협력하면"
AI타임스는 제목에서 "전시용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17일 머스크는 텍사스 본사에 로드스터용 루프 트랙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규모와 완공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간순으로 보이는 것
석 달의 보도를 이어 보면 투자와 현금의 흐름이 두 갈래다. 7월에는 사이버캡, 반도체, AI에 현금이 나갔고 그 결과가 이익 감소와 잉여현금흐름 적자였다. 이후 9월의 사이버캡 운행과 10월의 로드스터 공개가 그 투자의 첫 가시적 결과로 나왔다. 두 제품 모두 아직 규모가 작거나 양산이 2028년이다.
반대편에는 기존 차량이 있다. 중국 리콜은 과거 설계 선택이 안전 규제와 만난 사례이고, 한국 중고차 시세와 판매 순위는 기존 모델 수요가 유지된다는 신호다. 새 사업의 성과는 아직 숫자로 확인되지 않고, 기존 사업의 숫자는 이익률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스페이스X가 세 번 나온다. 7월 순이익 안의 지분 평가이익, 9월 합병 질문에 대한 답변, 10월 로드스터의 공동 기술이다. 합병은 어느 보도에서도 공식 절차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모두 발언과 관측 수준이다.
다음에 확인할 것
- 3분기 실적에서 설비투자와 잉여현금흐름이 2분기 수준(57억 8,900만 달러, 마이너스 10억 9,200만 달러)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 3분기 순이익에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이 다시 들어가는지, 들어간다면 그 비중이 얼마인지.
- 사이버캡의 유료 요금 시작 시점과 등록 대수 변화, 그리고 도로교통안전국의 평가 결과.
- 중국 리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행 상황과, 같은 조치가 다른 시장에서 나오는지.
-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이 발언을 넘어 이사회나 공시 같은 공식 절차로 나타나는지.
- 로드스터 루프 트랙의 규모와 완공 시점, 2028년 양산 일정이 유지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