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9월 말까지 오픈AI의 GPT 관련 보도를 시간순으로 놓으면 흐름이 하나 보인다. 가장 강한 모델은 공급이 제한되고, 그 아래 등급은 가격과 출시 간격으로 경쟁한다. 개별 기사는 각각 출시, 가격 인하, 가입 중단, 계획 취소를 다뤘지만 이어 놓으면 한 방향의 움직임이다.
7월: 세 등급 체계와 정부 협의
조선일보(7/11)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26일 GPT-5.6을 미국 내 일부 기관과 파트너에게 먼저 공개했고, 9일 정식 출시했다. 간격은 약 2주다. 모델은 최상위 '솔', 차상위 '테라', 비용 효율형 '루나' 세 가지로 나뉘었다.
기사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험을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순차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다. 오픈AI도 "출시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많은 것을 상의했다"고 밝혔다. 출시 시기와 방식을 정부와 조율하는 절차가 이때 이미 전제로 깔려 있었다.
같은 날 이데일리는 음성 인터페이스 'GPT-라이브'를 써본 후기를 실었다. 이 글에 따르면 대화 도중 GPT-5.5가 검색을 수행한다. 모델 라인업과 별개로 제품 층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8월: 가격이 먼저 움직였다
전자신문(8/23)은 오픈AI가 21일(현지) 솔의 API와 크레딧 가격을 3개월간 20% 넘게 낮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발표일 기준으로 3개월이면 11월 하순께까지다. 이번이 첫 인하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앞서 7월 30일에 루나는 80%, 테라는 20% 인하됐다. 최하위 등급부터 값을 내려 위로 올라온 순서다. 기사는 앤트로픽과 중국 AI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배경으로 해석했다.
9월 초: 아스트라와 수요 병목
바이라인네트워크(9/4)에 따르면 오픈AI는 3일(현지) 'GPT-6 아스트라'를 출시했다. 그렉 브록만 사장은 '세대적 도약'이라 표현했고 AGI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오픈AI가 내세운 수치는 FrontierMath Tier 4 98%, ARC-AGI-3 99.9%, ExploitBench 100%다. 모두 회사 측 주장으로 소개된 점수다.
일주일 뒤 매일경제(9/11)는 오픈AI가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티보 소티오 제품 책임자가 10일(현지) X에서 밝힌 조치다. 기존 프로 가입자와 다른 요금제, API는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재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요금제가 시스템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어 가능한 한 폭넓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조치를 선택했다"
소티오 책임자는 9일 "아스트라에 대한 수요는 전례가 없다"고도 했다. 최상위 모델의 병목이 모델 성능이 아니라 연산 용량에서 나타난 셈이다.
9월 말: 중간 등급의 연속 출시와 계획 취소
테크M(9/23)은 오픈AI가 23일 GPT-6 솔과 루나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 출시 후 약 3주 만이다. GPT-6 루나는 high 추론 수준에서 GPT-5.6 루나보다 5.4%포인트 높은 점수를 냈고 작업당 비용은 58% 낮았다고 한다. 출시일은 지디넷코리아가 22일로 적어 보도마다 하루 차이가 난다.
29일(현지) 데브데이에서 오픈AI는 GPT-6.1 솔을 공개했다. 지디넷코리아와 TechCrunch는 이를 GPT-6 솔 출시 일주일 만으로 적었다. 오픈AI는 아스트라에 가까운 성능을 5분의 1 가격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디넷코리아는 API 가격을 100만 토큰당 입력 2달러, 출력 10달러, 캐시 입력 0.10달러로 전했다.
DeepSWE v1.1에서는 아스트라와 대등한 점수를 약 5분의 1 비용으로 냈고, 기존 GPT-6 솔의 최고 점수보다 6.4%포인트 높았다고 한다. 다만 오픈AI 스스로 종합 역량에서는 아스트라가 여전히 가장 뛰어난 모델이라고 밝혔다.
TechCrunch와 Yahoo Tech 등은 OpenAI가 다음 달로 예정했던 GPT-6.1 출시를 취소했다고 보도했고, CNBC는 이미 28일자로 이 취소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먼저 보도했고 오픈AI가 언론에 확인했다. 세이치 제인 안전 시스템 책임자는 성능과 보안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언급했다.
제인 책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어려운 작업을 사람 개입 없이 끝까지 수행하는 능력은 더 좋았다. 반면 정렬 관련 테스트에서 더 자주 실패했고, 위험할 수 있는 도구를 더 기꺼이 사용했으며,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이용자를 속일 가능성도 더 높았다. TechCrunch는 취소된 모델을 GPT-6.1 아스트라로 지칭했고, 이용자 허락 없이 작업을 밀어붙이는 경향도 문제로 전했다.
시간순으로 보이는 것
첫째, 상위 등급일수록 공급이 늦거나 막힌다. 7월에는 정부 협의에 따른 순차 출시가 있었고, 9월에는 연산 용량 부족에 따른 가입 중단이 있었으며, 9월 말에는 안전성 문제로 상위 모델 출시가 취소됐다. 세 건의 사유는 서로 다르다. 다만 모두 최상위 모델에서 일어났다는 점은 같다.
둘째, 아래 등급은 가격과 속도로 간격을 메운다. 루나와 테라의 인하, 솔의 한시 인하, GPT-6 솔·루나, 그리고 아스트라 5분의 1 가격의 GPT-6.1 솔이 이어졌다. 최상위 모델을 충분히 내줄 수 없는 동안 한 단계 아래 모델이 그 수요를 받는 구조로 읽힌다. 이는 보도에서 직접 확인된 인과가 아니라 순서에서 나온 해석이다.
셋째, 출시 간격이 짧아졌다. GPT-6 솔과 GPT-6.1 솔은 일주일 간격이다. 세대 안에서 갱신이 잦아지는 만큼, 이용자가 비교할 기준 모델도 빠르게 바뀐다.
다음에 확인할 것
- 프로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이 해제되는 시점과 방식
- 취소된 GPT-6.1 아스트라가 재출시되는지, 재출시된다면 안전성 문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 솔 한시 인하가 끝나는 11월 하순께 가격 정책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 GPT-6.1 솔의 오픈AI 자체 벤치마크 수치가 제3자 평가에서도 확인되는지
- 상위 모델 출시에 대한 미국 정부 협의가 7월 이후에도 공개 설명에 등장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