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관련 보도를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시간순으로 놓으면 한 가지 흐름이 보인다. 구글은 모델 성능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이용자 접점을 먼저 넓혔다. 그 접점은 검색, 음성, 데스크톱, 노트북, 운영체제로 이어졌다. 가장 강한 모델은 마지막에 제한된 범위로만 공개됐다.
8월: 사람이 떠나고 이용자가 앞선다
8월 5일(현지) 로이터통신은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가 입사 27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며 딘이 제미나이 개발을 앞장서 이끌었다고 썼다. 같은 기사는 딘이 동료 연구자들과 AI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창업했다고 전했다. 제미나이를 만든 사람이 빠져나간 시점에 구글의 지표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8월 11일 미디어오늘은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근거로 7월 구글 앱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가 4702만 2854명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달 네이버 앱은 4684만 5017명이었다. 차이는 17만7837명으로, 구글이 처음 네이버를 앞섰다. 미디어오늘은 구글이 2025년 5월 4000만 명을 넘긴 뒤 매달 이용자를 늘렸다고 전했다.
다음 날 연합뉴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를 인용했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60%가 기존 검색 기능의 50% 이상을 AI로 대체한다고 답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분석에서는 2025년 기준 생성형 AI 이용 목적 1위가 '일상적 정보 검색'으로 42.5%였다. 구글 앱의 이용자 증가를 AI 검색 수요와 연결해 읽을 근거가 이 조사에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는 이를 '가능성'으로만 적었다.
9월: 기능이 음성, 데스크톱, 기기로 번진다
8월 26일(현지)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에 스파크, 데일리 브리프,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통합했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스파크와 데일리 브리프는 5월,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1월에 각각 공개된 기능이다. 따로 있던 기능을 음성 대화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9월 10일(현지)에는 윈도우용 제미나이 데스크톱 앱이 전 세계에 출시됐다. 이데일리는 4월 맥OS 앱에 이어 윈도우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고 전했다. Alt+Space를 누르면 작업 중인 화면 위에 제미나이를 띄울 수 있다. 브라우저 안에 있던 AI가 업무 화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9월 16일에는 구글클라우드 셀렉트 파트너 유클릭스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정기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밝혔다. 비기술직군까지 대상으로 한 실습 중심 교육이다. 제품이 퍼진 뒤 사용법을 가르치는 시장이 따라 생기고 있다는 신호다.
9월 21일 퀄컴은 구글의 차세대 노트북 '구글북'에 자사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에 최적화된 첫 차세대 노트북이라는 설명이다. 이튿날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을 다룬 테크M 기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안드로이드 지능체제(IS)로 전환하는 방향이라고 정리했다. 제미나이를 OS에 결합하는 형태라는 풀이다.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일상에서 활용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에이전트 기반 경험으로 진화할 것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AI 토큰 사용량이 전년 대비 7배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서 테크M은 제미나이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두 수치 모두 구글 쪽 발표에 기댄 것이고, 독립 집계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9월 말: 가장 강한 모델은 좁게 연다
9월 23일(현지) 구글은 '제미나이 3.8 플래시 TTS'와 '제미나이 3.8 플래시-라이트 TTS'를 냈다. 하나는 자연어 프롬프트로 새 목소리를 만드는 모델이다. 다른 하나는 대량 더빙처럼 대규모 음성 생성의 비용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두 모델은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고 전자신문은 전했다.
9월 30일(현지) 구글은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공개했다. 구글이 밝힌 내용은 AI타임스, 바이라인네트워크, 매일경제 보도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된다.
- 출력 토큰 한도가 6만4000개에서 100만 개로 늘었다.
- 가격은 출시 프로모션 기간에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다. 캐시된 입력 토큰에는 95% 할인이 적용된다. AI타임스는 프로모션이 끝나면 입력 4달러, 출력 20달러의 정가로 바뀐다고 전했다.
- 초기 접근은 '페어윈드' 프로그램의 사이버 방어 파트너와 미국 정부의 출시 전 평가 참가자에게만 주어졌다.
-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와 일반 API 고객에게는 단계적으로 공급을 넓힌다.
매일경제는 구글이 당초 6월 공개하려던 '제미나이3.5 프로'를 폐기해 출시가 석 달 이상 늦어졌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에서 블룸버그가 구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평가 점수는 높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고 했다. 구글은 경쟁사 최상위 모델과 맞먹거나 앞선다고 밝혔다. 두 주장은 아직 같은 자리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시간순으로 놓았을 때 보이는 것
8월에는 이용자 수가 먼저 움직였다. 9월에는 같은 제미나이가 음성, 데스크톱, 노트북, OS로 자리를 옮겼다. 9월 말에는 가장 성능이 높다는 모델이 일부에게만 열렸다. 이용자 접점은 넓어지는데 최상위 모델은 좁게 열리는 구조다.
이 구조는 구글이 정한 사실이 아니라 보도를 이어 붙여 얻은 해석이다. 다만 오스터로가 말한 에이전트 방향과 스파크의 음성 통합, 아르곤의 안전장치 보도는 같은 쪽을 가리킨다. 모델이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범위가 커질수록 공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음에 확인할 것
- 아르곤이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와 일반 API로 열리는 시점과 그때의 가격 및 한도
- 블룸버그가 전한 실무 성능 논란이 공개 후 외부 평가에서도 확인되는지
- 8월 이후 구글과 네이버의 국내 모바일 월간 활성 이용자 격차가 유지되는지
- 안드로이드 IS 전환과 구글북의 출시 일정, 가격 같은 구체 정보
- 제프 딘이 창업한 디스커버리 루프의 사업 내용과 구글 AI 조직의 추가 인력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