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정부가 국가 AI 사업의 일정을 여러 번 말했다. 8월 4일인 오늘, 그 일정이 어디까지 왔는지 아카이브에 남은 보도로 하나씩 맞춰 봤다.
이 글은 새 소식이 아니다. 3주 전에 한 말과 지금의 상태를 나란히 놓은 것이다. 지켜진 것도 있고, 조용히 밀린 것도 있다.
7월에 나온 일정
| 예고 | 언제 나왔나 | 내용 |
|---|---|---|
| 사업자 선정 | 07-13 | '모두의 AI' 공모를 거쳐 8월 중 선정 |
| 베타 서비스 | 07-13 · 07-21 | 9월 말 베타 |
| 정식 출시 | 07-13 · 07-16 | 연내, 12월 |
| 독파모 2차 평가 | 07-16 | 8월에 결과. "3위를 넘어 2위권 도전" |
| 일정 우려에 대한 답 | 07-21 | 과기정통부 "일정상 무리가 없다" |
7월 21일 사업설명회 시점이 분수령이다. 현장에서 개발 기간이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정부는 새 모델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이미 만든 모델로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이라 일정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9일 뒤에 일어난 일
7월 30일, 공모 접수 마감이 8월 11일에서 8월 18일로 일주일 미뤄졌다.
사유는 사업자들의 준비 기간 보장이다. 같은 기사에 이렇게 적혀 있다.
현장에서는 서비스 개발과 검증을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7월 21일에 "무리 없다"고 답한 그 지적이다. 9일 만에 답이 바뀐 셈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뒤쪽 일정이 그대로라는 점이다. 마감은 일주일 밀렸는데 9월 말 베타와 12월 출시는 7월에 말한 그대로다. 앞이 밀리고 뒤가 고정되면 중간이 압축된다. 사업자가 선정된 뒤 베타까지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독파모 2차 평가는 일정 안에 있다
이쪽은 다르다. 7월 16일에 "8월에 결과"라고 한 일정이 지켜지는 중이다.
8월 3일 기준으로 4개 정예팀이 모두 모델을 냈다.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가 7월 초에 제출을 마쳤고, 추가 공모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8월 4일 최종 모델을 제출하면서 넷이 채워진다.
평가 방식도 공개됐다. 전문가 평가와 벤치마크에 더해 일반 국민 200명이 8일부터 11일까지 직접 써 보고 절대평가로 점수를 매긴다. 4팀 중 3팀이 살아남고, 결과는 이르면 12일에 나온다.
7월에 예고한 "8월 결과"는 지금까지는 지켜지고 있다.
다만 목표와 실측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2차 평가에 제출된 모델의 매개변수는 이렇다.
| 팀 | 모델 | 매개변수 |
|---|---|---|
| LG AI연구원 | K-엑사원 2.0 | 7,500억 |
| SK텔레콤 | A.X K2 | 6,880억 |
| 모티프테크놀로지스 | 모티프3 베타 | 3,140억 |
| 업스테이지 | 솔라 오픈 2 | 2,500억 |
같은 시점 글로벌 상위권 모델은 3조 개 안팎으로 추정되고, 중국 문샷AI의 키미 K3는 2조 8,000억 개다. 가장 큰 국내 모델과 견줘도 네 배 가까운 차이다.
이 격차가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 7월 16일 업무보고에서 배경훈 부총리는 GPU 이야기를 이렇게 했다.
독파모 개발 기업들에 B200 기준 GPU를 500장씩밖에 지원하지 못하다가 지금은 735장 정도로 늘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1만 장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했다. 735장과 1만 장 사이의 거리가 위 표의 격차와 같은 이야기다.
규모 대신 무엇을 보고 있나
4개 팀이 공통으로 택한 답은 효율이다. 넷 다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써서, 전체 매개변수는 크게 두되 추론할 때는 일부만 켠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2는 2,500억 개 중 추론 시 6%인 150억 개만 쓰고, 모티프3 베타는 3,140억 개 중 4%인 130억 개만 쓴다.
바깥의 반응도 숫자로 남아 있다. 허깅페이스 다운로드는 공개 열흘 만에 솔라 오픈 2가 1만 4,863회, 모티프3 베타가 4,616회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조언도 같은 방향이다. 초대형 자본이 들어간 글로벌 모델과 체급으로 겨루지 말고 제조 데이터를 쓴 특화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민간에서는 안 쓰고 공공기관에서만 쓰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지금까지의 채점
| 7월의 약속 | 8월 4일 현재 |
|---|---|
| 8월 중 사업자 선정 | 🔶 마감이 8/18로 밀림. 선정은 그 뒤 |
| 9월 말 베타 | ⏳ 일정 그대로. 앞이 밀린 만큼 압축됨 |
| 연내(12월) 출시 | ⏳ 일정 그대로 |
| 8월 독파모 2차 결과 | ✅ 진행 중. 국민평가 8~11일, 결과 이르면 12일 |
| "일정상 무리 없다" | ❌ 9일 뒤 마감 연장 |
다음에 확인할 것
세 가지다.
첫째, 8월 12일 전후로 나올 독파모 2차 평가 결과다. 4팀 중 어느 팀이 빠지는지, 그리고 정부가 말한 "2위권 도전"이 어떤 근거로 뒷받침되는지다.
둘째, 8월 18일 마감 이후 사업자 선정이 8월 안에 끝나는지다. 여기서 한 번 더 밀리면 9월 말 베타는 물리적으로 어려워진다.
셋째, 미정으로 남은 두 가지다. 7월 21일 설명회에서 광고 허용 여부와 내년 서비스 운영비 규모는 미정이라고 했다. 전 국민 무료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이 걸린 항목인데 아직 답이 없다.
셋 다 확인되는 대로 이 글에 이어 붙여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