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트랙을 넓히는 동안 통신 본업은 재편 국면

사이재

2026년 08월 05일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SK텔레콤 관련 보도를 시간순으로 놓으면 두 개의 서로 다른 움직임이 겹쳐 보인다. 한쪽에서는 독자 AI 모델과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과 외부 평가가 계속 쌓이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18년 된 결합상품이 사라지고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 절차가 다가오는 등 통신 본업의 재편 신호가 뚜렷하다. 같은 회사, 같은 한 달 안에서 확장과 정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AI 정예팀에 쌓이는 파트너

7월 14일 SK텔레콤이 주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컨소시엄에 SK AX와 테크노매트릭스가 새로 합류했다. SK AX는 기업간거래(B2B) AX 사례 발굴과 실증을, 테크노매트릭스는 제조 분야 AI 운영 최적화를 맡는다. 이 컨소시엄은 모델·인프라, 선행연구, 데이터, 서비스 확산 4개 트랙으로 협력 체계를 운영 중이며, 2차 단계평가를 위한 독자 모델 A.X K2도 구축된 상태다.

같은 흐름은 12일 뒤에도 이어졌다. 7월 26일 SK텔레콤은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 챌린지 AX-LLM'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A.X K1의 API를 스타트업 3곳(팀리미티드, 퍼셀리, 데브올컴퍼니)에 연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독자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이틀 뒤인 7월 28일에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오픈 시큐어 AI 얼라이언스'에 SK텔레콤이 네이버와 함께 국내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MS, IBM, 팔란티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40여곳이 참여한 이 연합체는 AI 에이전트와 소프트웨어를 보호하기 위한 개방형 보안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파모 컨소시엄 합류, 스타트업 API 지원, 글로벌 보안 얼라이언스 참여가 2주 사이에 연속으로 나온 것은 모델 개발에서 생태계 확산, 보안까지 트랙을 동시에 넓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외부 시선으로 본 인프라 전략

7월 22일 지디넷코리아가 전한 영국 통신 전문매체 텔레콤TV 보고서는 SK텔레콤을 스위스콤, 텔레노르 등과 함께 AI 팩토리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통신사로 소개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보고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AI 팩토리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엔비디아 DGX 플랫폼 기반의 기가와트급 AI 클라우드 구축 계획과, 서울·울산·남서부를 잇는 AI 인프라 벨트를 활용해 내년 AI 팩토리를 가동한다는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독파모 컨소시엄이 모델을, 이 벨트가 인프라를 맡는 구조가 외부 매체를 통해 재확인된 셈이다.

교육으로 넓히는 AI 접점

8월 초에는 소비자·공공 영역에서의 AI 접점 확대도 확인된다. SK텔레콤은 순천향대와 함께 5월부터 강원·충청권 초중고생 4200여명을 대상으로 AI·소프트웨어 교육을 운영해 왔고, 8월 3일에는 교육부 '디지털새싹 사업'에 자체 에듀테크 솔루션 'AI 그림일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학기에는 특수교육 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추가할 예정이다. 독자 모델과 인프라 중심이던 AI 트랙이 교육 현장까지 내려온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통신 본업의 재편 신호

같은 기간 통신 본업 쪽에서는 정리 국면이 두드러졌다. 7월 3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KT에 과징금 539억7900만원을 부과했는데, 보도는 이를 앞서 과징금을 받은 SK텔레콤의 행정소송이 9월 개시되는 것과 나란히 다뤘다. SK텔레콤 역시 소송을 통해 제재 수위에 불복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맥락이다.

다음 날인 7월 31일 SK텔레콤은 18년간 유지해온 대표 결합상품 'T끼리 온가족할인'의 신규 가입을 7월 3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8월 1일부터는 결합 해지 후 재가입도 불가능하며, 가입연수를 합산해 최대 30% 할인해주던 구조는 '요즘가족결합'으로 대체된다. 기존 가입자 혜택은 유지되지만, 신규 가입 창구가 닫히면서 장기 결합 기반 요금 체계가 축소되는 방향이다.

마케팅으로 메우는 소비자 접점

본업 재편과 별개로 소비자 마케팅은 성과를 내고 있다. 8월 2일 보도에 따르면 배우 지창욱을 앞세운 로밍 광고는 누적 조회수 1100만건을 넘었고, 1998년 '스피드011' 광고에 출연했던 한석규를 다시 기용한 갤럭시 Z 폴드8 광고도 화제가 됐다. 8월 2일에는 가민·샥즈 웨어러블 기기를 신규 도입하고 '2026 무한도전 런 인 경주'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8월 4일에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사전예약 마감 결과, 20~40대 비중이 전작 대비 10%포인트 늘어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넷플릭스와 연계한 미디어 특화 혜택이 그 배경으로 꼽혔다.

다음에 확인할 것

  • SK텔레콤 행정소송이 9월 개시된 뒤 KT의 소송 대응과 함께 결과가 어떻게 갈리는지
  •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와 A.X K2의 실제 산업 적용 사례
  • 서울·울산·남서부 AI 인프라 벨트 기반 AI 팩토리의 내년 가동 진행 상황
  • '요즘가족결합' 전환 이후 기존 온가족할인 장기 가입자의 실제 이탈 여부
  • 갤럭시 Z 폴드8 개통 이후 2040 고객 비중 증가가 실제 매출 지표로 이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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